축의금 만삼천원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제목 : 축의금 만삼천원  
작성자 :김준기 작성일 :07-03-28 14:03 조회 : 3,099회    댓글 : 2건 



서울 쌍문동 "풀무야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는 작가

이철환의 *축의금 만 삼천원"이란 글이요..*

약 10 여년전 자신의 결혼식에 절친한 친구가 오지 않아 기다리고 있는데
아기를 등에 업은 친구의 아내가 대신 참석하여 눈물을 글썽이면서 축의금
만 삼천원과 편지1통을 건네 주었다..

******  *******친구가 보낸 편지에는
*친구야! 나대신 아내가 간다.
가난한 내 아내의 눈동자에 내 모습도 함께 담아 보낸다.
하루를 벌어야지 하루를 먹고 사는 리어카 사과장사가
이 좋은 날 너와 함께 할수 없음을 용서해다오.
사과를 팔지 않으면 아기가 오늘밤 분유를 굶어야 한다.
어제는 아침부터 밤12시까지 사과를 팔았다.
온종일 추위와 싸운 돈이 만 삼천원이다.
하지만 슬프지 않다.
나 지금 눈물을 글썽이며 이 글을 쓰고 있지만 마음만은 너무 기쁘다.
개 밥그릇에 떠있는 별이 돈보다 더 아름다운 거라고
울먹이던 네 얼굴이 가슴을 파고 들었다.
아내 손에 사과 한봉지를 들려 보낸다.
지난밤 노란 백열등 아래서 제일로 예쁜 놈들만 골라냈다
신혼여행가서 먹어라.
친구여~ 이 좋은날 너와 함께 할 수 없음을 마음 아파 해다오.
나는 언제나 너와 함께 있다."
- 해남에서 친구가 -
------  -----
나는 겸연쩍게 웃으며 사과 하나를 꺼냈다.
씻지도 않은 사과를 나는 우적우적 씹어댔다.
왜 자꾸만 눈물이 나오는 것일까....
다 떨어진 신발을 신은 친구 아내가 마음 아파 할텐데..
멀리서도 나를 보고 있을 친구가 가슴 아파 할까봐 나는 이를 사려 물었다.
하지만 참아도 참아도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참으면 참을수록 더 큰 소리로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어깨를 출렁이며 울어 버렸다.
사람들 오가는 예식장 로비 한가운데 서서...
***********
친구야!
술 한잔하자 우리들의 주머니 형편대로 포장마차면 어떻고 시장 좌판이면 어떠냐?
마주보며 높이든 술잔만으로도 우린 족한걸,
목청 돋우며 얼굴 벌겋게 쏟아내는 동서고금의 진리부터 솔깃하며
은근하게 내려놓는 음담패설까지도 한잔술에겐 좋은 안주인걸,
자네가 어려울 때 큰 도움이 되지 못해 마음 아프고
부끄러워도 오히려 웃는 자네 모습에 마음 놓이고
내 손을 꼭 잡으며 고맙다고 말할 땐 뭉클한 가슴.
우리 열심히 살아보자.
찾으면 곁에 있는 변치않는 너의 우정이 있어
이렇게 부딪치는 술잔은 맑은소리를 내며 반기는데, 친구야! 고맙다.... 술 한잔하자
친구야 술 한잔하자 ...

사협 홈페이지에 있는것을 퍼왔습니다.
잠시 깊은 생각을 하게하는 것 같아 퍼왔어요.

댓글목록

박성우님의 댓글

박성우   |   작성일

  가슴 뭉쿨.... 벅찬 감동의 글이로군요.
절친한 친구들의 무한한 우정을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좋은글 올려주셔서 감사 합니다.

민영종님의 댓글

민영종   |   작성일

  정말 가슴이 찡하네요.
친구 두분들 모두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변치않는 우정을 빌면서... 

Total 192건 12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7 내일 좋은 날이여? 댓글1 첨부파일 김명한 02-02 3125
26 두물머리 일대 운해 댓글2 첨부파일 김준기 03-14 3111
25 주말 날씨 댓글1 첨부파일 김준기 03-22 3111
24 마누라를 팝니다 댓글5 첨부파일 김준기 11-29 3104
23 안녕하세요 ^^ 댓글1 첨부파일 이강민 03-19 3102
22 만나뵙게 뵈어서 반가웠습니다. 댓글1 첨부파일 DonQuixote/박범호 07-29 3101
열람중 축의금 만삼천원 댓글2 첨부파일 김준기 03-28 3100
20 이제야 축하 인사드리게 되었네요...^^;; 댓글1 첨부파일 박천광 12-28 3091
19 덕유산 설경 첨부파일 김준기 03-09 3081
18 고향이 그리워 댓글1 첨부파일 김명한 02-01 3077
17 어쩌나? 댓글1 첨부파일 김명한 01-23 3075
16 양평으로 댓글1 첨부파일 김준기 12-08 3063
15 윳놀이 나도 합 붙자 댓글1 첨부파일 김명한 03-21 3061
14 축하 댓글1 첨부파일 방호근 04-17 3058
13 백두에서 거제까지 구경 잘하고 갑니다... 댓글3 첨부파일 이재형 11-29 3054
게시물 검색
 
 
전시된 모든 자료는 법률 제 5015호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되며 협의되지 않은 무단전제 및 복제, 사용을 금지합니다.저작권자와 협의되지 않은 무단 사용은 불이익을 당할 수 있습니다.
전화 : 010)3480-6635. 메일 : psw6636@hanmail.net. Copyright ©박성우. All rights reserved.